비 오는 날만 되면 집안 공기가 축축하고, 빨래는 마르지 않고, 벽지나 옷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습기가 많아지면 곰팡이까지 생기고, 심하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습한 걸까요?
1. 집이 습한 이유
집이 습한 이유를 알면 효과적인 해결책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작정 제습기를 틀기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게 중요합니다.
1) 기온 차와 결로 현상
여름철에는 외부 공기가 덥고 습하지만, 실내는 에어컨으로 차갑습니다. 이때 벽이나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생기면서 습도가 높아집니다. 겨울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뜻한 실내 공기가 차가운 유리창과 만나면서 물방울이 생기고, 이것이 쌓이면 벽지나 창틀에 곰팡이까지 유발합니다.
2) 환기 부족
한겨울에는 찬 공기를 막으려고 창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내 공기를 계속 순환시키지 않으면 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집 안에 있는 사람의 호흡, 요리할 때 나오는 수증기, 빨래 건조 등으로 인해 실내 습도는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3) 건물 구조의 문제
오래된 주택이나 단열이 잘 안 되는 건물은 외벽을 타고 습기가 올라옵니다. 반지하나 1층이 특히 심한데, 외부 온도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 집 주변에 물이 고이기 쉬운 환경이라면 습도 관리가 더욱 어렵습니다.
4) 실내 식물과 어항
식물을 키우면 공기가 쾌적해진다고 하지만, 사실 식물도 습기를 배출합니다. 특히 넓은 잎을 가진 식물들은 수분을 많이 내보내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항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물방울들이 증발하면서 습도를 높이죠.
5) 빨래와 요리
실내에서 빨래를 널면 공기 중에 많은 수분이 퍼지게 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자연 건조가 어려워서 습도가 더 높아집니다.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수증기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국물 요리나 찜 요리를 자주 한다면 실내 습도는 금세 올라갑니다.
2. 집을 뽀송하게 만드는 방법
생활 속에서 습기를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소개해 드릴 테니, 따라 해 보세요.
1) 하루 3번 환기하기
습기 제거의 기본은 공기 순환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최소 10~15분 정도 창문을 활짝 열어주세요. 환기를 시킬 때는 맞바람이 불 수 있도록 두 군데 이상의 창문을 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제습기와 에어컨 활용하기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면 빠르게 실내 공기를 보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에어컨의 ‘제습 모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제습기는 물통이 가득 차면 작동이 멈추기 때문에 물을 자주 비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숯과 신문지를 활용하기
숯은 습기를 흡수하는 자연 제습제 역할을 합니다. 옷장이나 신발장에 작은 숯 조각을 넣어두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문지도 습기를 잘 흡수하는데, 신발 안이나 장롱 속에 넣어두면 좋습니다.
4) 베이킹소다와 커피 찌꺼기 활용하기
베이킹소다는 습기뿐만 아니라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작은 용기에 담아서 싱크대나 옷장에 두면 실내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커피 찌꺼기 역시 탈취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사용 후 말려서 집 안 곳곳에 두면 좋습니다.
5) 빨래 건조 방법 바꾸기
실내에서 빨래를 말려야 한다면 선풍기나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세요. 건조대 아래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물기가 빠르게 흡수되어 습도가 덜 올라갑니다.
6) 실내 온도 조절하기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면 결로 현상이 생겨 오히려 습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적정 실내 온도(24~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실내 식물 조절하기
공기 정화식물을 키운다면 다육식물처럼 수분을 많이 배출하지 않는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식물은 가급적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는 것이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8) 배수 상태 점검하기
집 주변에 배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습기가 쉽게 차오를 수 있습니다. 배수로가 막혀 있거나, 베란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9) 환풍기 적극 활용하기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환풍기를 켜주세요. 습기가 많은 욕실도 환풍기를 틀어두면 습도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